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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꿈은12

요즘처럼 내 인생이 부끄러운 적이 없다 정말 요즘처럼 내 인생이 보잘 것 없고 초라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. 부끄럽기까지하다. 나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불안정을 잔뜩 가져다주고. 원치 않는 사람들은 악착 같이 달려들어 내 영혼까지 갉아먹으려드는걸까. 못 배운 티나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. 과거의 내 사람들도 이런 부족한 나를 견디기 힘들어서 버렸겠지. 내 모자람이 뭔지 몰랐던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어 원망만 늘어놓은거고. 사실 그 때까지 버텨준 것만 해도 감사했어야만 했는데. 꿈이 생긴다는 건 참 힘든 일인 것 같다. 태어났으니 살아야한다며 그 날이 그 날인냥 꾸역꾸역 살던 내게. 욕심이 생기면 바로 눈 딱 감고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법만 알던 내게. 그래서 내 크기를 짐작할 필요 없던 내게. 꿈, 목표 따위.. 2019. 6. 5.
잠시만 과거에 있어줘. 안타깝게도 평생 함께하자던 우리는 사소한 갈등들을 외면하다보니 멀어졌고. 이제와서 그 갈등들을 다시 마주하고 하나 하나 풀어나가기엔 시간이 너무도 많이 지나버려서. 서로 상처만 주고 받는 무의미한 감정 싸움만 될 것 같아. 각자의 삶을 살던 우리는 어느새 너무도 다른 색의 사람들이 되서 서로가 겹쳐질 때마다 시퍼런 빛이 도는 보라색이 되더라. 지난 몇 년동안 난 네가 그 보라색을 눈치채지 못하도록, 네가 변해버린 날 낯설게 느끼지 않도록, 내 스스로가 다른 색인 척 해야만 했어. 너와 만나고 나면 에너지가 바닥나는 이유가 그거야. 내 자신을 부정하고 전혀 다른 사람인 척 해야만 하니까. 그래도 예전에는 너와의 약속들을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는데. 몇 년동안 지속적인 마이너스 상태에 놓이니까... 이제는 .. 2019. 5. 3.
다시 새롭게.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, 모르는 척 외면하고 어떤 구원을 기다리는 바보가 나였다.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어느 날 갑자기 정신 차리게 되기를 기대하는 바보들 사이에서 기꺼이 같이 바보가 되고, 기어이 시간이 멈추기를 바란 바보. 그리고 시간은 그런 바보를 비웃는 애정도 없이 그저 지나쳤고. 이제 더 이상. 서로를 위한 자기 비하, 바보쇼를 보면서 몰래 안도하고, 안주하던 나를 용서하지 않기로 했다. 이제 더 이상 나를 위해 바보쇼를 하고 한심한 짓들을 숨기지 않는 친구들을, 고마움과 안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기로 했다. 27살 하고도 1분기가 지난 지금. 지금 이 자리에서 묵묵히,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. 2019. 4. 6.
우울하다. 춥고, 축축하고, 어두운 숲에 버려진 느낌이다.언제 뱀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숲,덩굴 가득하고 안개가 자욱한 숲에 말이다. 딱 이런 볕도 들지 않는 축축한 숲에서신발도 못 신은 채 나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느낌.움직이기엔 너무 무섭고,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고. 정말 지독하게 우울한 날씨다.빵 굽는 냄새 나는 향수를 하나 장만해야하나. 오늘 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. 2018. 11. 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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