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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타깝게도 평생 함께하자던 우리는
사소한 갈등들을 외면하다보니 멀어졌고.
이제와서 그 갈등들을 다시 마주하고 하나 하나 풀어나가기엔
시간이 너무도 많이 지나버려서.
서로 상처만 주고 받는 무의미한 감정 싸움만 될 것 같아.
각자의 삶을 살던 우리는 어느새 너무도 다른 색의 사람들이 되서
서로가 겹쳐질 때마다 시퍼런 빛이 도는 보라색이 되더라.
지난 몇 년동안 난 네가 그 보라색을 눈치채지 못하도록,
네가 변해버린 날 낯설게 느끼지 않도록,
내 스스로가 다른 색인 척 해야만 했어.
너와 만나고 나면 에너지가 바닥나는 이유가 그거야.
내 자신을 부정하고 전혀 다른 사람인 척 해야만 하니까.
그래도 예전에는 너와의 약속들을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는데.
몇 년동안 지속적인 마이너스 상태에 놓이니까...
이제는 그 상황들을 못 버티겠어.
'노력하기'에 지쳤어.
너는 우리 관계가 편안하다며, 편안함이 그냥 얻어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.
나는 몇 년간 그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너무 많은 걸 포기했어.
빛나던 우리가, 평생을 약속하던 우리가.
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,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
따위의 감성적인 생각을 할 힘도 없어.
그래.
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야.
이 솔직한 심정들을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전달할 방법이 없어보여.
너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 단어들을 찾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.
그저 쉬고싶어.
그러니 잠시만 날 내버려둬줘.
잠시만 과거에 머물러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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