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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꿈은/자유로운11

가끔 난 너를 사랑해야 할 이유를 찾는다. 가끔, 아주 가끔.난 너를 계속 사랑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다.너를 이해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다. 너를 좋아한다고, 너 말고는 없다고, 너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지만,중요 순간마다 너에게 매달리듯, 네가 절대적인듯 행동하고는 하지만.그 말이, 행동이 그저 상황을 넘기기 위한 거짓말이 된지 꽤 되었다.말을 내뱉었으니 지켜야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역할을 할 뿐,어느새 그 말들은, 행동들은 의미 없어졌다. 너는 그런 나를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듯 하다.그런 네게 참 미안했지만.언제부턴가 그 미안함도 옅어지기 시작했다.이제는 네게 느끼는 미안함이 정말 진실된 미안함인지,그저 형식상 느끼는 미안함인지조차 잘 모르겠다. 우리의 절정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.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게 익숙해져서 서운하지도 .. 2018. 10. 9.
가끔은 그도 나를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. 가끔은 그도 나를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. 이따금 일상생활에서 지쳐갈 때, 현실과의 부딪힘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날 길이 없을 때. 어른의 이야기는 쏙 뺀 채 동화 같기만 하던 그 날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. 걱정 없이, 두려움 없이 서로를 쳐다보던 그 눈빛을 기억 해줬으면 좋겠다. 너무도 벅찬 일상생활에서,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 지긋지긋한 하루하루에서 내가 그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힘을 내듯, 다시 한 번 벗어나듯 그도 그 가을 겨울을 추억하며 웃어주었으면 좋겠다. 꽁꽁 언 손을 번쩍 들어 히터 앞에서 말리던 날, 데이트 비용 서로 내겠다고 자존심 부리다가 각자 기숙사방에 들어가던 날, 음식점의 첫 손님이 되어보자며 서로 깨우다가 혼선되어서 화내던 날,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대화가 통해서 신기해.. 2018. 7. 9.
그리워하면 안 될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. 내가 살아온 시간들 중 최고로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을 때 아니, 최고로 망가져서 모든 것들이 두렵게만 느껴질 때.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하지 않을 때에도, 이유 없이 밀려드는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울 때에도, 사람들한테 오해 받고 손가락질 받을 때에도, 그래서 무례한 언행들만 골라서 할 때에도, 갑자기 애처럼 파고들 때에도, 조그만 거 가지고 비정상적일 정도로 예민하게 화낼 때에도, 이유 없이 심술나서 주변을 엉망진창으로 만들 때에도, 알콜 중독에 빠져 인생의 적이 내 자신이 되었을 때에도.묵묵히, 아무 말 없이 내 옆을 지켜주던 사람이다. 함께 하는 동안 그는 내게 너 때문에 지친다고 한 적도 없었고,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냐며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 적 없었고, 그 흔한 '너를 이해할 수가 없어.'라.. 2018. 4. 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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